[사진] 심재한 박사/ 한국 양서․파충류 생태․복원 연구소장
2013년 계사년특집 - 뱀①
달의 문화적 의미는 동ㆍ서양이 다르다. 동양에서 보름달은 풍요와 평화로움 그리고 다산의 의미인 뱀을 상징한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늑대인간, 드라큐라 등과 연관된 불길한 징조로 본다. 똑같은 달에 대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구렁이는 보는 감정도 이처럼 문화에 따라 다를 것으로 생각된다.
2013년 계사년을 맞아 구렁이를 살펴보자. 구렁이는 보통 등면은 녹색을 띤 황갈색으로 중앙부분에서부터 점차로 흑갈색의 가로 무늬가 발달, 뒤쪽으로 갈수록 뚜렷하여 진다. 몸 색깔에는 변이가 심하며, 보통 올리브색을 띈 갈색에 흑색의 가로무늬가 40여개나 있다.
반면, 배면은 황색이고 그곳에는 흑색 점무늬가 산재되어 있다. 몸통 비늘은 목 부분에서 몸통부분 중앙에 이르기까지 23줄이 있고, 뒤쪽에는 21줄 꼬리 부근에는 19줄로 된다. 등면 중앙에서 용골은 현저하며, 점차로 소실되어 바깥쪽의 4-5줄은 평활하다.
배 비늘은 208-226개이고, 꼬리비늘은 61-76쌍이 있다. 성체가 되면 150-200㎝ 정도까지 성장한다. 암컷은 같은 나이의 수컷에 비하여 다소 크다. 남부지방에서는 4월 하순이면 나타나기 시작하나 북쪽지방으로 갈수록 늦어진다.
가장 잘 나타나는 시기는 6월이고 완전히 모습을 감추고 겨울잠을 자는 시기는 10월 초이다. 겨울잠은 집쥐의 집이나, 남쪽으로 향한 돌담, 폐가 혹은 숯 가마터 등지에서 잔다. 7월과 8월에 낳는 산란 수는 12-25개 이다.
알은 타원형으로 계란보다는 작고 메추라기 알보다는 크다. 구렁이는 악어의 부화 경우와 유사하게 부화일수는 40-45일 정도이고 알에서 갓 부화된 어린 새끼는 15-20㎝이다. 부화온도는 자연 상태에서 25℃미만이 지속되면 암컷이 많이 나오고, 30℃이상이 지속되면 수컷이 많이 태어난다. 신기한 일이다.
구렁이는 한국에서 서식하고 있는 뱀 중에서 가장 크고, 서식지가 주로 민가 부근이기 때문에 남획으로 인하여 매년 그 수가 격감되고 있는 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가지 형태의 구렁이가 발견되는데, 한 종을 먹구렁이라고 하며, 다른 한 종을 황구렁이라 하며, 중국에서는 아종으로 분리하여 정리하고 있다.
구렁이는 독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먹잇감을 만나면, 일단 먹이를 힘 것 잡아 당겨 물은 다음 두꺼운 몸통으로 질식사를 시킨 다음 천천히 목구멍 속으로 집어넣는다. 식성조사 결과 월별로 차이는 있으나 포유류, 조류, 양서류이고 조류의 번식기인 5월에는 포유류 47%, 조류 53%였고, 6월은 포유류 83%, 양서류 17%였고, 7-10월에는 포유류 100%였다.
구렁이의 먹이를 총계 한 결과 설치류 86%, 조류 11%, 양서류 3%로서 농사에 해를 주는 참새, 그리고 병원성세균인 유행성 출혈열을 옮기는 설치류(1 년에 대략 100마리정도를 잡아먹음)를 잡아먹어 줌으로서 그 역할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나 개체 수는 적어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종 I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한국, 중국북부, 러시아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지방방언으로 진대, 흑질백질, 황구렁이, 먹구렁이, 흑지리라고 한다.
ⓒ 뉴스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