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임차료도 반짝 제자리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잇따른 코로나19 방역조치의 여파로 시민들 발길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시내 재래시장 상인들의 고통이 심각해지고 있다.

신천동 삼미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올들어 2/4분기 매출이 전분기 매출보다 40%정도 줄어들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초기단계에서는 삼미시장 건물주들의 협조로 1/4분기 건물 임차료를 3개월 정도 매달 20%씩 깎아주는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은 반짝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것이다.

상인들은 "지출은 다시 늘고 있는데 매출은 코로나19 초기 보다 급감하고 있어 견디기 힘든 상황"이라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공산품 판매점을 운영하는 삼미시장 한 상인은 "9평 보증금 5천만원에 가게세 월 300만원 주고나면 남는게 없다"며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삼미시장은 인근지역에 대우푸르지오아파트와 두산위브아파트 등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족발 등 일부 배달 업종은 그나마 활기를 찾는 편이다.

반면, 주민들이 직접 물건을 보고 골라야하는 공산품류는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나 다름 없다. 삼미시장 인근 의류단지의 상황은 더 심각해 "하루종일 한 손님도 못 받아 매출없는 날이 나올 정도"라고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군자동 도일시장의 경우도 상인들은 "얼마전까지 장꾼들이 나오고 젊은이나 어르신들이 가끔 물건사러 왔지만, 지금은 두문불출 아예 없는편" 이라는 것이다.

경기가 엉망이어서 상인들은 "코로나 걸려 죽나, 굶어 죽나 사실상 마찬가지"라는 한탄을 하면서 "단골 손님 있는 곳을 제외하면 백중 아흔아홉곳이 문을 닫을 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