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사랑하는 할머니에게 보낸 편지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 손녀딸 가현이에요.
빨강·노랑·주황 곱게 물든 나뭇잎들이 서서히 떨어지고 가을이 지나 겨울 맞을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 두꺼운 외투를 입어야 할 정도로 추워요.
거기는 춥지 않죠? 가까이하기엔 너무 멀어져버린 우리할머니! 많이 보고 싶어요.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생 때까지 할머니 손잡고 등교하고 집에 가려고 신발 신으면 저기서 ‘우리 똥강아지～’하고 오시던 할머니가 이제 더는 볼 수 없는 하나의 추억이 됐네요.
슬플 때 꼭 안아주며 위로해 주시고 기쁠 때 같이 춤추며 환하게 웃으시던 그 얼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해요. 친구랑 싸워서 서럽게 울 때도 아무 말 없이 꼭 안아주시며 등을 토닥토닥한 할머니의 손길.
매일 발고 손이 왜 이렇게 차다며 손과 발을 주물러주시고 아플 때 옆에서 손잡아주시며 ‘우리 손녀딸 안 아프게 해주세요.’라며 옆에서 간호해 주신 엄마 같은 우리 할머니. 정말, 정말 보고 싶어요. 꿈속에서라도, 한번이라도 꼭 보고 싶어요.
매일매일 하고 싶었지만, 쑥스러워 말하지 못했던 이 말. 할머니 떠나실 때, 마지막으로 손 잡으며 했던 말. “사랑해요 할머니!” 누가 뭐라 해도 언제나 내 그림자처럼 계신 우리 할머니 내가 많이많이 사랑하는지 알죠? 우리 아주 아주 오래 있다가 하늘나라에서, 천국에서 만나요. 사랑해요.
2014.11.10
-할머니를 너무 사랑하고 보고 싶은 손녀 가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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