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진공 경기서부지부 김종균 지부장
[특별기고]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세계은행이 지난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이 인류 역사상 청년인구가 가장 많고, 청년 실업이 가장 심각한 시대라고 한다. 앞으로도 향후 10년 이상 다른 연령대나 이전 세대들에 비해 더 큰 실업난을 겪을 것이라는 것이 세계은행의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전체실업률이 약 3% 수준인데 청년실업률은 4월 기준 10.2%에 달하고 있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지만,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구인난을 호소한다. 힘들게 채용한 인재도 생산성이 올라가는 직급인 대리나 과장급이 되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등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로 이직하는 사례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우수 인재를 구하기 쉽지 않은 중소기업에서는 일 잘하는 직원이 갑자기 빠져나가면, 거래처도 함께 이탈하거나 중요 기술이 유출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지난해 중소기업 200곳을 조사한 결과, 설문 대상의 35%가 '최근 3년간 핵심 인력의 이직으로 경영상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피해를 본 중소기업들은 최근 3년 동안 평균 2명의 핵심 인력이 이직했고, 1명이 떠날 때마다 회사 매출도 평균 2억7000만원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직원들의 이직 사유는 급여 문제라는 답변이 52%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근무환경(21%), 스카우트 제안(15%) 순이었다.
청년 구직자들 사이에서 중소기업이 경력을 쌓기 위해 잠시 거쳐 가는 직장으로 인식되지 않고 개인과 함께 성장해가는 평생 일터라는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도 청년 구직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인적자원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작년부터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운영하는 내일채움공제는 근로자와 사업주가 1대 2이상의 비율로 5년 이상 돈을 적립하면, 나중에 근로자에게 목돈으로 지급하는 제도로 연 2.33%의 복리이자를 주는데, 은행 예금금리가 2%도 안 되는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조건이다.
중소기업 핵심인력의 장기재직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동 제도는 사업주에게도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주의 경우 사업주 부담 공제 납부금은 전액 손금으로 비용처리 할 수 있고 사업주 납부금의 25%에 대해 추가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법인세나 소득세를 절감할 수 있는 최적의 세테크 상품이다. 또한 정부의 각종 지원 사업 신청 시 가점이 부여된다.
올해 세법 개정안이 확정되면, 핵심 근로자가 만기공제금을 수령할 때 납부하는 이자소득세도 50%를 감면받게 될 예정이다.
지난 8월 21일부로 출범 1년을 맞은 '내일채움공제'는 안산, 시흥 지역에서 184개사에서 410명이 가입하는 등 전국 3,700여 개 중소기업에서 9,000여 명의 근로자가 가입하여 점차 호응을 얻고 있다.
안산 반월공단내 전자부품(LED) 제조업체인 A사는 핵심인력의 관리 및 장기재직 유인책을 고민하다가 종업원 51명 중 26명을 '내일채움공제'에 가입시켰다. 제조 중소기업뿐 아니라 메르스 피해로 일시적인 경영애로를 겪은바 있는 시흥 소재 병원들도 핵심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가입을 적극 검토중에 있다.
정부는 올해 안에 근로자 1만 명으로 가입 확대한 뒤 향후 5년 내 6만 명 가입, 7,000억원의 기금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 사업주와 근로자가 서로 힘을 합쳐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의 근무여건과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소기업이 청년 구직자에게 비전을 가지고 함께 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이 되고, 중소기업인도 우수 인력과 함께 자생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효과적인 인적자원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내일채움공제’가 이에 대한 최적의 대안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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