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송성현 ㈜한국부동산뱅크중개법인 대표
‘2020년 시흥시 도시기본계획’을 보면 두 가지 변경된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39번 국도를 중심으로 남북축을 주된 개발축으로 삼았다가, 여건의 변화에따라 제3경인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한 동서축(인천~군자~시청~목감~광명)을 주축으로 삼고 부축으로는 부천~신천~연성(시청)~시화MTV~안산으로 이어지는 남북축과 신천~옛염전~정왕~능곡~목감~과림~신천으로 이어지는 순환축을 삼는 것으로 변경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이에 기반해 역시 당초 1도심 2부심 2지역중심으로 편성 되어있던 공간구조를 2도심(시청,과림) 3부심(신천,목감,정왕) 혹은 1도심(시청) 3부심(신천,정왕,과림) 1지역중심(목감)으로 변경시켰다는 내용이다.(시흥시 도시기본계획 126,127쪽)
개발축의 경우는 개발이 완료된 도로망과 이와 연계된 전철 망에 의한 내용이라고 볼 때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겠으나, 공간구조의 설정에서 보완이 시급하다고 보여지는 이유는 그 두 가지 대안에서 얘기하는 도심 혹은 부심 중에 하나가 이미 사업이 취소된 광명시흥보금자리주택지구를 지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공간구조의 한 축으로 언급되는 목감은 그 규모 및 속도가 다른 지역들과 비교해서 워낙 밸런스를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동 계획 128쪽)
보금자리주택부지는 취소된 이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되어 그 가운데 광명 가학동과 시흥 과림,논곡동 등을 포함한 60여만평에 테크노벨리 개발사업이 발표된 상태이지만, 원래 그 면적이 500여만평이 넘었었고 공간구조 설정에서 연성(시청)과 더불어 시흥의 두번째 도심으로 까지 언급되었던 것에 비하면, 지금의 현황은 너무나 터무니없이 축소됐다고 말할 수 있다.
또 시흥시 도시기본계획에서 한 축을 감당해야 하는 목감을 살펴봐야 할 이유도 있다. 새로운 시흥시 개발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는 시흥시청주변은 기존의 장곡동과 2010년 입주한 능곡지구, 그리고 한참 개발중인 장현지구(88만평)를 합치면 대략 150만평에 육박하는 면적이다.
또한 이제까지 시흥시를 있게 한 시화공단의 배후지구인 정왕동과 그에 연접해서 막바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배곧신도시(148만평)를 합친다면, 그 면적은 300만평을 훌쩍 넘기게 된다.
게다가 신천만 하더라도 바로 연계해서 개발되고 있는 은계지구(60만평)를 합치면 160만평에 달하게 된다. 하지만 목감지구의 개발은 단 52만8천평의 택지개발에 불과할 뿐인데, 이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여진다.
정왕동은 정왕역과 오이도역 그리고 수인선을 가지고 있다. 시청과 신천은 내년이면 개통을 앞두고 있는 소사원시선의 시흥시청역과 대야역을 갖게 된다고 하지만, 그에 반해 목감의 경우는 15년이나 끌어온 신안산선 사업이 아직도 우선협상자 선정에서 조차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이다.
물론 트루벤컨소시엄이 자격을 상실한 이후 국토부에서 발 빠르게 후속조치를 취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보다 책임감 있는 진행과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도시개발의 측면에서 볼 때 시흥시청은 주변의 행정타운, 정왕과 배곧은 시화공단, 그리고 신천과 은계는 주변 부천,광명 등지의 일자리를 통해 인구를 끌어 들일 수 있는 장력(張力)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목감의 현황은 그렇지 못하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광명시흥테크노벨리 건설사업의 조속한 이행이다.
2,200개의 기업과 9만6천여개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 된다면, 인구가 광명역세권과 분산된다고 하더라도 단 2km 남단에 위치한 목감지구의 인구유입과 주변지역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흥시는 부천시의 두배 반, 광명시의 세배 반이라는 광활한 면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주변 도시들에 비교되지 못할 적은 수의 인구를 갖고 있다 보니 도시개발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다.
지금까지 시흥시 동쪽에 위치한 정왕과 북쪽의 신천에 인구가 편중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흥시청의 도심개발과 배곧, 은계 그리고 목감의 거점개발을 자족형 도시개발로 역할을 부여하고 다음단계로 시흥시청 장현지구를 중심으로 한 방사형 도시개발을 그려낸다면 향후 대도시로서의 면모를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이를 위해 목감과 과림(광명시흥테크노벨리)의 추가적인 개발계획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조만간 2030(혹은 2035) 시흥시 도시기본계획이 준비되겠지만 보다 균형 잡힌 도시개발의 청사진을 이야기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의 잠재력을 경쟁력으로 드러냄으로써 수도권 신흥강자로서의 위엄을 이제는 현실화 시키고 시민들이 기대하는 시흥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 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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