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면-사설
성공하는 기업을 위해서는 두 가지 경영원칙만 지키면 된다는 말이 있다. 하나는 마케팅이고, 다른 하나는 혁신이다. 이 말은 아무렇게 나온 말이 아니라,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일컬어지는 피터 드러커(Drucker)가 그의 저서 '경영의 실제'에서 강조해 유명해진 말이다.
지방자치단체인 시흥시를 경영하는 것도 경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피터 드러커가 강조한 혁신과 마케팅이 그 무엇보다 필요함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시흥시를 되돌아보면, 김윤식 시정 4년은 사실상 시흥시를 시장에 내다파는데 실패한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시흥시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 토지를 구입했다고 그토록 자랑했던 군자배곧신도시가 마케팅에 실패해 지금은 시흥시 재정건전성을 위협하는 주범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의 분석보도에 의하면, 시흥시는 군자신도시 토지매각에 사실상 실패했다. 뿐만 아니라 군자배곧신도시에 건설하고 있는 시범지구 아파트 분양률도 건설업체가 이를 공개 할 수 없을 만큼 형편없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도시를 개발해 토지를 매각하지 못하고, 그곳에 건설될 아파트를 팔지 못한다면, 시흥시가 마케팅에서 성공했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 되고 만다. 마케팅에 실패한 김윤식 시흥시장은 지난 18일 투자유치를 위해 다급하게 미국으로 날아갔다.
이번 일정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군자신도시 토지를 매각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게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돌아온 김 시장이나 김 지사가 주민들에게 내놓을 결과물이 뻔한 양해각서(MOU) 수준이거나, 대형 쇼핑몰 업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던질 수 있는 투자의향서(LOI) 수준이라면 이번에도 그 실망감은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 이유는 과거 백청수 전 시흥시장이 유럽을 방문하면서 스페인 투자회사 GPO사로부터 2억 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한다며 양해각서를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2년 뒤 백 시장의 약속은 무산되면서 물거품이 된 경험을 아직도 시흥시민들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이 투신자살하거나 쓰러져 죽음을 맞이하는 등 불행한 사태가 이어지면서 사실상 조직의 혁신은커녕 기본적인 조직관리에도 실패한 김윤식 시장이 이번에는 또 어떤 애드벌룬으로 시민들을 기만하는 깜짝쇼를 벌일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게 한다. 시민들을 위해 이제라도 목민심서 한 줄 다시 읽으며, 남은 임기나마 마무리 잘 해주기를 간곡하게 비는 것도 지나친 욕심이 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시흥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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