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시흥시의회가 여·야 의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상생정치를 다짐하는 기자회견을 열며 웃고 있지만, 이 같은 다짐이 하반기 의정에서도 그대로 지켜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시민들은 잘못한 일조차 기자회견으로 포장해 마치 새로운 의회가 된 듯한 모습을 보이는 의회에 초장부터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속보> 시흥시의회가 ‘상생정치 실천 선언문’을 채택하며 시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의회가 될 것을 다짐했다. 그러자 시민들은 “의원들이 행동으로 보여주면 되지 무슨 선언이냐”며 곱지 않은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시흥시의회는 전·후반기 의장자리와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서로 다투면서 원구성도 못한 채 10여일을 허송세월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질타와 비난이 이어지자, 다급해진 의회는 지난 10일 오전 시흥시의회는 2층 의회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시흥시의회 ‘상생정치 실천 선언문’을 채택하며 원만한 원구성과 시민약속 실천을 다짐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자신들도 못 믿어 자리 나눠먹기 서약을 통해 다짐을 하는 자리가 어떻게 시민들을 위한 상생정치를 약속하는 자리처럼 포장돼 왜곡될 수 바뀔 수 있냐”며 핀잔을 던지고 있다.
실제로 시흥시의회는 임기가 끝나기 직전 의회 회의규정을 바꿔 의장단 구성에서 가부동수일 경우 결선투표를 거쳐 연장자를 의장으로 선출한다는 규정을 만들어 놓고도 상반기 자리 안배와 하반기 나눠먹기에 눈이 어두워 민심을 외면한 공방을 이어가며 7월 초순을 허비했다.
이날 시흥시의회 시의원들은 “모두가 시민의 대표자로서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고, 시민들이 요구하는 바람직한 의원상 정립과 효율적인 의정활동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신뢰받는 의정을 구현하고자 상생정치 실천 선언문을 채택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시의회는 또 이날 채택된 선언문을 통해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는 의원으로서의 품위유지와 윤리강령 정신의 실천 ▲시흥시 발전을 위한 비전제시 등의 시민중심의 의정활동 ▲생산적이고 품격 있는 의회 구현 ▲ ‘6대6’의석구성에 담긴 시민의 뜻을 실천하는 상생의 정치를 반드시 실천해 나가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러나 시의회의 행태를 지켜보는 뜻있는 시민들은 “전반기 의장단과 후반기 의장단을 나눠먹기 하는 협약식이 마치 시민들을 위한 자리처럼 꾸미는 기술이 대단하다”고 비판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스스로 만든 규정이나 잘 지키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이날 시의회는 협약을 통해 전반기 원구성은 새누리당 의장, 새정연 부의장, 새정연 운영위원장, 새누리당 상임위원장 1, 새정연 상임위원장 2를 맡고 하반기는 이를 바꿔 맡는다는 원칙을 공표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의회구성을 위한 이 같은 약속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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