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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연천 서울대 총장(가운데)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옆자리에 앉은 임병기 부총장과 답변을 숙의하고 있다. 왼쪽에 앉은 인사는 이정동 서울대시 흥캠퍼스 추진단장의 모습이다. 이날 답변의 대부분은 이정동 단장이 총장을 대신해 대답했다.
서울대가 요구하는 전제조건이 충족되기 힘들어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가 현실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따라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 추진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가 내건 전제조건이 시흥시가 처한 현실이나 일반인의 상식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어 시민들 동의를 얻어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침체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상황으로 신도시 개발이익으로 서울대를 유치한다는 계획은 상당부분 현실과 거리가 있는 탁상논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2면 총장 발표자료 전문, 4면 기자회견 일문일답, 7면 시흥시민들의 반응, 8면 서울대 평창캠퍼스 추진상황>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지난 19일 오전10시 20분 서울대 본관 4층 회의실에서 시흥지역 언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흥국제캠퍼스 사업은 기본적으로 시흥시가 도시개발사업으로 얻은 이익으로 서울대를 유치하는 사업이다.”라고 천명했다.
서울대 총장의 발언에 대해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따져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정동 서울대시흥캠퍼스 추진단장은 “민간사업자가 서울대 교육용지, 초기의 기초시설을 제공하고, 서울대가 운영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투자하는 내용이라.”고 오 총장의 발언을 설명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은 “서울대가 돈이 없어 시흥시에 부지를 무상으로 달라. 수익용지를 개발해서 학교에서 필요한 시설 개발하겠다. 무상으로 제공 안 되면 안 움직이겠다는 것 아니냐,”고 캐묻자 이정동 단장은 “토지와 기초시설이 제공되면, 우린 운영비를 대겠다.”는 기본 입장을 거듭 밝혔다.
결국, 서울대 오연천 총장의 발언과 이정동 단장의 이날 발언을 종합할 때 서울대는 “민간사업자가 무상으로 토지와 기초시설(건물 등), 대학의 부속 초ㆍ중ㆍ고등학교 시설 모두를 제공한다는 전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시흥 국제캠퍼스 추진은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사실상 인정한 샘이다.
이날 참석한 기자들은 오연천 총장과 보직교수들을 향해 해소되지 않는 의혹과 의문점에 대해 거듭된 설명과 해명, 구체적인 추진계획 및 자금조달 및 개발이익 추산치 등 대해 소상히 밝히라고 캐물었지만, 서울대 관계자는 그 무엇 하나 시원하고 투명하게 대답해 주지 않았다.
특히 서울대 오연천 총장은 시흥지역 기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인터뷰에 응하는 형식으로 만든 자리라며 체면과 명분을 내세웠지만, 약속된 시간보다 20분 늦게 회의장에 나타난 뒤 언론인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지는 혼란한 틈을 타 17분 뒤 국제회의 참석을 명분으로 쫓기 듯 슬며시 자리를 빠져나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적지 않은 시흥지역 언론인이 서울대를 방문했지만, 대학 측은 시흥지역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총장이 받아들였다고 애써 강조하면서도 이른 아침부터 대학을 찾은 지역 언론인들에게 물 한잔 내놓지 않는 서울대의 인정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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