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전경<사진제공/병원 홍보실>
서울대병원, “시흥시와 MOU 계획 아직 없다”
분당서울대병원이 LH본사 사옥을 매입했다. 서울대병원이사회가 사업을 보고받은 게 지난해 2월인 점을 감안하면, 10개월 만에 사업이 신속하고도 빠르게 추진됐다. 이에 반해 시흥에서 추진되고 있는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사업은 지난해 11월 13일 약속된 실시협약 일정이 뒤로 미뤄지는 등 지지부진하고 있어 서울대의 사업추진 의지를 의심하게 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구랍 24일 배포한 보도 자료를 통해 LH본사 사옥을 매입, 헬스케어 창조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서울대와 서울대병원은 2,421억원에 LH본사 사옥을 매입하고 5개월 이내에 대금을 완납한다는 매매계약을 체결한다는 것이다.
당초 LH공사가 매각을 시도한 정자사옥은 최초 입찰예정가격이 4,014억 이었지만, 몇 차례 공매시도에도 매수자를 찾지 못하다 이번에 분당서울대병원이 단독입찰에 성공, HTCC(헬스케어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이에 앞서 이재명 성남시장과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지난해 9월 2일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대를 HTCC 의료복합연구단지로 조성한다는 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해 말 경남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LH본사 정자사옥을 매입, 이곳에 ▲헬스케어 기업연구소, ▲생명과학대학 및 대학원 캠퍼스, ▲생명과학 연구지원센터, ▲의료정책연구센터, ▲기숙사 등의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 이사회도 지난해 2월 24일(월) 오전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제70차 정기이사회를 열어 ‘융·복합연구 핵심거점 마련을 위한 HTCC 구축 구상안을 보고내용대로 818호 안건을 정식 접수했다.
서울대병원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성낙인 서울대총장은 “LH부지를 활용한 헬스케어 클러스터 구축은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며 “서울대의 헬스 테크놀로지 관련 연구 기능을 융합하여 대학의 연구역량을 극대화시킴과 동시에 국내 메디 바이오 기업의 R&D 기능을 지원함으로써 국내 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성 총장은 “대학, 산업체, 연구소 등이 가진 최고의 인문, 사회, 자연, 공학 및 의학 기반기술을 중심으로 융·통합 할 수 있는 클러스터를 구축하여 연구역량 강화와 서울대 의학발전, 국민건강을 위해 더욱 정진하며 세계 일류국가로의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대 기획처 관계자는 서울대병원과 서울대가 추진하는 분당 HTCC 구축사업과 시흥캠퍼스 추진사업의 연관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위 사업과 서울대 시흥캠퍼스 사업은 별개의 사업이며, 시흥캠퍼스가 가고 안가고의 문제가 아니라, 콘텐츠에 대해서는 내부논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대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병원관계자와 시흥시청 관계자와 만나 이야기가 오고 간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MOU(협약)을 체결한다거나, 체결할 계획을 갖고 있다거나 그런 계획은 아직 없다”며 “실질적인 내용도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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