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동인 발행인
발행인 時論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노력하면 도달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가 바로 비전이다. 어느 사회든 지도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바르게 제시하는 일이다.
2015년 새해 나라의 비전은 대통령의 신년사를 통해 제시됐다.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고, 적폐를 해소해 신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통일기반을 구축해 통일의 길을 열어가자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물론, 국민들의 하나 된 마음이 중요함도 강조됐다.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고사 성어를 인용, 혁신과 전진을 향한 의지와 역량을 한데 모아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자는 호소도 곁들였다.
경기도도 지사의 신년사를 통해 비전을 제시했다.
“경기도의 NEXT, 대한민국의 NEXT를 개척하자”는 비전이다. 그러면서 도지사는 “싸우지 말고, 세금을 아껴, 미래를 준비하라”는 도민들의 명령을 실천하는 도정을 다짐했다.
웅도(雄道)답게 경기도의 비전은 나라의 비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늘리기와 통일기반 구축이기 때문이다.
안전한 경기도, 양극화를 극복하는 따뜻한 경기도도 도지사부터 확 바뀌는 혁신을 통해 실천될 것임을 약속했다.
대립하고 갈등하는 쪽지예산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도청과 도의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는 ‘예산 연정’으로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예산 실명제’ 도입도 공언했다.
시흥시도 비전을 내놓았다.
“시민의 작은 소리도 크게 듣고, 시민의 꿈을 응원하는 시장”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빠른 성장 탓에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소소하고 작은 것 까지 살피는 시정을 다짐하고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옛말을 인용, 모두의 지혜를 모아 내실을 다지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공동 노력 하자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보이질 않는다. 아쉬운 대목이다.
아무튼 우리는 이렇듯 새해면 쏟아지는 신년사를 통해 지도자가 제시하는 비전을 공감하고 실천과제를 공유한다.
그렇게 제시된 비전이 모두의 마음을 움직일 때 나라가 달라지고, 경기도가 변화하며, 시흥시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2004년 10년 후인 2015년을 바라보며 제시했던 ‘2015년 국가비전’은 흥미를 갖게한다.
연구소가 보고서를 통해 10년 전 제시한 2015년 국가비전은 ‘매력 있는 한국’이었다.
‘매력 있는 한국’은 자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부, 윤택한 경제, 자부심 강한 국민, 평생 살고 싶은 나라,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정의됐다.
또 외국인들에게 ‘매력 있는 한국’은 가보고 싶은 나라, 차별 없는 나라, 투자하고 싶은 나라, 벤치마킹해야 할 나라로 정의됐다.
10대 선진국 진입을 통해 ‘매력 있는 한국’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21위 수준인 시스템경쟁력을 유럽 강소국 수준인 10위권으로 업그레이드시켜 경제성장률을 6.3%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여성과 고령자의 유휴인력 활용도를 제고하고, 금융산업의 기능강화를 통해 국내·외 기업의 투자를 확대해야만, 이룰 수 있는 사회가 바로 “매력 있는 한국”이라고 삼성경제연구소는 10년 전인 지난 2004년 제시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다가올 2025년, 10년 뒤 우리사회가 어떤 사회가 되고, 어떤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경제적 발전은 고사하고 문화선진국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과 비전은 또 어느 정도인지 묻고 가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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