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사진은 지난 6월 1일 서울대 주무열(사진 왼쪽) 총학생회장이 성낙인(사진 오른쪽) 총장과 아침식사를 하며 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대는 이날부터 재학생들에게 학생회관 식당에서 ‘1,000원의 아침식사’를 제공한다고 밝혔었다. <사진/서울대총장실>
서울대 주무열 총학생회장
“서울대 시흥캠퍼스 추진과정의 문제점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내용 없는 껍데기뿐인 소통이다. 사업방향 및 청사진의 투명한 공개 없이 그저 만나서 ‘아직 결정된 게 없다’, ‘논의 중이다’를 반복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
이 같은 주장은 서울대 주무열 총학생회장이 지난 6월 11일 오후 교내 아시아연구소에서 회의실에서 개최된 서울대 시흥캠퍼스 토론회에서 학생대표로 주장한 내용이다.
총학 주 회장은 “실무협약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면, 그것만으로도 무책임한 상황이며, 아직 계획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면, 늦지 않게 의견을 수렴,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무열 회장은 “시흥캠퍼스가 정말로 서울대에 필요한 사업인지, 구성원과 전면적인 소통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본부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며 실질적인 소통을 요구했다.
특히 그는 “서울대 구성원들은 관악캠퍼스가 시흥캠퍼스 때문에 학과구조조정되는 것은 아닌지, 교육단지가 이전하는 것은 아닌지, RC를 하는 것은 아닌지 반복적으로 묻고 확답을 듣고 있다.”며 “지금처럼 불충분하고 형식적인 소통을 계속해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①대학본부 학내 구성원과 소통하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어떤 사업을 추진할 때는 먼저 내부 구성원들과 사업방향을 확정하고 나서 사업을 할지 말지를 논의하는 것이 옳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시흥캠퍼스 무산에도 책임이 없다고 이야기 하다가, 이제는 막대한 규모 민사소송문제가 있을 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대학 본부는 상황을 여기까지 끌고 오며 논의 테이블을 한 번도 제대로 만들지 못한 것에 분명한 책임소재가 있어야 한다. 시흥캠퍼스 대토론회라는 지금 이 자리는 사실 수년전에 있어야만 했다.
시간이 훌쩍 지나가 실시협약을 앞둔 지금 대학본부는 교수, 직원, 학생들을 소외시키고 기만한 것은 아닌지 우리는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게다가 본부가 보여주는 소통의 문제는 사업의 가부뿐만 아니라 사업의 세부내용을 어떻게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②시흥캠퍼스 내용적으로도 문제 있다.
서울대시흥캠퍼스는 내용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아직도 청사진이 나오지 않은 건지, 있는데 숨기고 있는 건지를 도통 알 수가 없다. 본부는 서울대 국제화 수요의 불일치를 해소하고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시흥캠퍼스를 추진한다고 하지만, 이 말을 그대로 믿기에는 오랜 시간을 공들인 계획이 너무도 초라하다.
‘세계적인 석학연구자 초빙을 위한 가족 중심의 생활여건 제공’은 마치 국정감사때 지적받은 것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고, ‘우수 석학교수 유치를 위한 질적 향상 노력의 필요’는 당연한 말이다.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의 필요’ 또한 너무도 오래된 담론주의 하나다. 중요한 것은 그 노력의 방향성과 질이다.
③대학본부 국제화방안 기계적 국제화
대학 본부의 국제화방안은 한마디로 기계적인 국제화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 교수가 온다거나 외국인 학생이 늘어난 것만으로 과연 서울대학교 국제화 역량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을까.
내국인 학생들이 늘어나 국제사회에 잘 활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진정한 국제화 아닐까. 영어권뿐만 아니라, 앞으로 성장할 중국에 대한 고민이나, IT시대 변화에 발맞추어 우리가 어떠한 소양을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없는 것인가.
외국인들에게 기숙사 100%를 제공해 시흥에 격리시킨다는 발상으로 서울대 국제화지수를 늘릴 수는 있어도 서울대 학생들을 국제화시킬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우리 스스로를 국제화시킬 고민이 상실된 ‘글로벌캠퍼스’는 진정한 ‘글로벌캠퍼스’라고 할 수 없다.
④결핍될 청사진으로 불거질 문제 많다
지금의 너무나 결핍된 청사진만으로 불거질 수 있는 문제는 너무나도 많다. 관악캠퍼스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조성으로 인해 역설적으로 주거난이 심해질 것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현제 서울대 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관악구의 주거 빈곤 및 불안은 전국에서 최악의 수준이다.
학생들이 체감하는 기숙사 수용률도 굉장히 낮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흥캠퍼스에서 생활하던 학생들이 이후 관악으로 옮겨온다면 그 공간은 어디에 어떻게 마련될 것인가. 더불어 대학 본부가 국제 교환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우선 배정한다면 관악의 학생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까지도 그래왔듯 대학 본부는 지금의 초보적인 계획이 구조적으로 학생들을 주거 빈곤으로 밀어 넣게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 뉴스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